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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 고민에 '미래의 미라이'가 주는 메시지

by 깔꼬미 2025. 4. 7.

미래의 미라이 포스터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애니메이션 ‘미래의 미라이’는 어린 소년 '쿤'이 여동생 '미라이'를 맞이하며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시간여행이라는 기발한 설정으로 풀어낸 감성 성장 이야기다.

형제로서의 갈등, 부모로서의 고민, 아이의 정체성 형성까지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육아와 교육에 고민이 많은 부모님들에게 '미래의 미라이'를 통해 꼭 필요한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해보려 한다.

형제: 사랑과 질투가 공존하는 관계

4살 소년 '쿤'은 여동생 '미라이'가 태어나면서부터 혼란스러운 감정을 겪기 시작한다. 이전까지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그는 '미라이'가 온 뒤로 자신이 밀려났다고 느끼며 질투심과 분노를 품게 되는데 이 감정은 현실 속 수많은 형제자매 사이에서 흔히 발생하는 갈등이기도 하다.

‘미래의 미라이’는 형제 사이의 갈등을 단순히 싸움이나 투정으로 그리지 않는다.

'쿤'이 시간이동을 통해 미래의 여동생을 만나고, 젊은 시절의 어머니와 어린 시절의 아버지를 경험하면서 점점 공감의 눈을 키워가는 과정이 핵심인데 그는 '미라이'가 태어난 이유와 부모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를 어린 시선으로 천천히 이해하게 된다.

이 과정은 형제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가족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진짜 의미를 일깨워준다.

육아 중인 부모라면 아이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어떤 식으로 감정을 전달하고 도와줘야 할지를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시간여행: 감정 성장을 돕는 판타지 장치

‘미래의 미라이’의 핵심은 바로 시간여행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쿤'은 집 안 정원의 나무를 통해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젊은 시절의 어머니, 어린 시절의 아버지, 그리고 미래의 미라이까지 만나는 여정을 통해 그는 자신이 단순한 ‘오빠’가 아닌 가족의 연결고리이자, 하나의 독립된 존재임을 느끼게 된다.

시간여행은 단순한 모험 요소가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을 확장하고, 자신의 삶을 자각하게 만드는 장치로 사용되는데 이것은 아이의 감정 인지 능력과 공감 능력을 키우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마지막에 '쿤'이 미래의 '미라이'와 함께 성장하며 자신이 한 선택이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체감하는 장면은 모든 부모와 아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상징적이고 판타지적인 방식이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현실 그 자체다.

성장: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성장 서사

‘미래의 미라이’는 단순히 아이만 성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부모 역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초보 아빠는 집안일과 육아를 배우고, 엄마는 일을 병행하면서 가족과의 균형을 찾으려 노력한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한 명의 어른으로서 더 넓은 세계를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는 것을 작품은 보여준다.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쿤'은 단순히 장난을 치고, 떼를 쓰고, 질투를 표현하지만 그것은 자아 정체성의 형성과정으로 부모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고, 자신이 여전히 소중한 존재라는 걸 느끼고 싶은 것이다.

이 작품은 아이의 심리를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보여주며 ‘미래의 미라이’는 부모에게 다음과 같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아이의 감정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나요? 아이도 부모처럼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

이러한 시선은 요즘처럼 빠르게 변하는 육아 환경 속에서, 아이에게 화를 내기보다 함께 느끼고 함께 걷는 자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는 듯하다.

아이도 부모도, 같은 속도로 자라고 있다

‘미래의 미라이’는 단순한 시간여행 판타지가 아니다.

아이의 눈을 통해 본 가족의 이야기이며,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장해 가는 여정으로 형제로 인한 질투와 갈등, 자아 정체성의 혼란은 모든 가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모든 관계는 이해에서 시작된다.”는 메세지를 전해주며, 이해는 시간이 지나며 경험과 공감 속에서 깊어짐을 알려준다.

육아에 지치고 자녀의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막막할 때, ‘미래의 미라이’는 따뜻한 위로이자 방향성 있는 조언이 되어주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오늘, 아이와 함께 이 작품을 본다면 말로 전하지 못했던 감정을 서로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