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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의 공존, ‘모노노케 히메’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by 깔꼬미 2025. 3. 29.

모노노케 히메 포스터

 

1997년 개봉한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로, 인간과 자연의 대립을 깊이 있게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작품 속에서 인간들은 발전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자연의 신들은 이에 맞서 싸운다.

하지만 이야기는 단순히 ‘인간=악, 자연=선’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도로 흘러가지 않는다. 오히려, '모노노케 히메'는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인간과 자연의 끝없는 갈등

작품의 배경은 15세기 일본, 자연의 정령들과 인간들이 서로를 경계하며 대립하는 시대다.

주인공 ‘아시타카’는 마을을 습격한 저주받은 멧돼지 신을 물리쳤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팔에 저주를 얻게 된다. 이 저주를 풀기 위해 여행을 떠난 아시타카는 자연과 인간이 충돌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자연을 개척하고 철을 생산하며 인간 사회를 발전시키려 하는 에보시(에도 마을의 지도자), 인간이 숲을 파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싸우는 산(모노노케 히메), 자연을 대표하는 존재인 야쿠르(아시타카의 동물 친구)와 시시가미(숲의 신) 등 '모노노케 히메'는 단순히 "자연은 선, 인간은 악"이라는 구도를 만들지 않고, 인간과 자연의 갈등이 불가피한 것임을 보여준다.

인간은 생존과 번영을 위해 자연을 이용할 수밖에 없고 자연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지키려 한다.

이 작품은 이 두 존재가 대립하는 과정 속에서 "과연 인간과 자연은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깊은 질문을 던진다.

‘절대적인 선과 악은 없다’는 메시지

미야자키 하야오는 '모노노케 히메'에서 선과 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에보시는 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해 숲을 파괴하지만, 동시에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나병 환자들을 보호하고 있고, 산은 자연을 지키려 하지만, 인간을 무조건적으로 적대시하며 폭력적으로 대응한다.

이러한 설정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악역"과 "영웅"의 개념을 뒤흔든다.

에보시가 단순한 악역이라면, 그녀가 나병 환자들을 돌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산이 단순한 영웅이라면, 그녀가 인간을 공격하는 이유는 정당할까?

이 작품은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모두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결국, 모노노케 히메는 우리에게 "절대적인 선과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어떻게 가능할까?

결말에서 아시타카와 산은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지만, 함께 살아가지는 않는다.

산은 "나는 인간을 용서할 수 없어."라 하고, 아시타카는 "나는 인간들 사이에서 살아가며 더 나은 방법을 찾을 거야."라 말한다.

이 대사는 현실적으로 인간과 자연이 완전히 조화롭게 공존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서로를 완전히 배척하는 것이 답이 될 수도 없다.

에보시가 숲을 파괴한 대가는 컸지만, 그녀는 마지막에 "더 좋은 마을을 만들겠다"라고 다짐한다. 이는 인간이 자연을 무조건 정복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함을 의미한다.

'모노노케 히메'가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우리는 자연을 이용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자연을 보호하면서도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이해하며 균형을 맞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들은 오늘날 환경 문제를 고민하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다.

'모노노케 히메'가 던지는 철학적인 질문

'모노노케 히메'는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인간과 자연의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절대적인 선과 악이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공존을 위한 고민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오늘날에도 환경 문제와 개발 문제는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다.

'모노노케 히메'는 이를 단순한 동화적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깊은 철학적 고민과 현실적인 시각을 반영한 작품이다.

"인간과 자연은 과연 공존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며, 이 작품을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